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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건강, 의학, 영양

휴가철 비브리오 패혈증 치사율50% 증상 예방법 휴가철 주의사항

by 노노코 2020. 8. 5.

매년 20~40명 환자발생, 치사율50% 의 무서운 병

주로 발생지는 해안가 .. 기저질환 환자 조심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세균에 감염되어 창상감염증(wound infection, cellulitis) 또는 원발성 패혈증이 유발되며 오한, 발열 등의 전신 증상과 설사, 복통, 하지 통증과 함께 피부 병적인 변화가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남서쪽 해안에서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데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어 감염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매년 20~4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며

치사율은 50% 이상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그람 음성간균(Gram-negative, motile, curved-rod-shaped bacillus)으로 1976년에 처음으로 분리되었으며, 소금(NaCl)의 농도가 1~3%인 배지에서 잘 자라는 호염균(halophilic)이다.

다시 말해서 세균 증식을 하기 위해서 고농도의 염분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이하의 염분 농도에서는 증식하지 않는 균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6~9월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굴, 조개,게(raw oyster,clam,crab) 같은 어패류(shellfish)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raw or undercooked oysters), 바닷물이나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만성 간질환(간경변)과 혈액질환, 말기신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 환자나 알코올 중독자와 같은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특히 간질환에서는 철대사 결함이 있는데 비브리오 감염과 관련성을 언급할 때 비브리오균이 트랜스페린과 결합된 철을 포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임상소견과 증상

 

비브리오 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로에 여러 경로가 있는데, 상처 감염증은 해안에서 조개 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에 긁혀서 생긴 상처를 통해 바닷물에 있던 균이 침입하여 먼저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한다. 잠복기는 12시간으로 매우 빠른데, 기존 질환이 없다면 성인의 경우에 항생제 투여와 외과적 치료에 의해 대부분 회복된다.

그러나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서는 증상은 급격히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피부염(blistering dermatitis) 또는 괴사성근막염(necrotizing fasciitis)으로 나타난다. 사지, 특히 하지에서 흔한데 부종, 발적,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해산물(raw seafood)을 날것으로 먹어 비브리오 위장염(gastroenteritis)이 초래될 경우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와 설사, 복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잠시 구토, 설사, 복통이 있더라도 곧 회복한다.

 

균혈증(invasive septicemia)은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었을 경우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septic shock)이다. 다른 질환에 의해 부차적으로 발생하는 패혈증이 아니라 비브리오 균 그 자체가 패혈증의 일차적 원인이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에 병적 변화가 나타난다. 

 

검사실 진단

 

비브리오균을 신속하게 동정하는 것은 임상적으로나 역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임상 증상과 함께 원인균인 비브리오 균이 검출되면 확진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환자가 최근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었는지, 바닷물에 접촉했는지,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는 중 상처가 난 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 진단에 일단 도움이 된다. 

 

 

      Morphology of V. vulnificus isolates on TCBS (A) and Chromagar Vibrio (B)

 

비브리오균은 일반배지에도 잘 자라지만 일단 감염이 의심되면 TCBS (thiosulfate-citrate-bile salts-sucrose) 한천 선택배지에 추가 접종해서 검사를 진행한다. TCBS는 비브리오에 대해 매우 선택적이며,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V.hollisae를 제외하고 모두 잘 자란다. TCBS에서 집락의 색은 균종에 따라 다른데 V.vulnificus는 당을 분해하지 못해 녹색(green)으로 보인다. 그러나 균집락 만으로 정확한 감별이 어려울 경우 생화학적 검사가 필요한데, 이러한 검사결과로 세 가지 형(biotype 1~3)으로 나누기도 한다.

 

 

감염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검체에서 비브리오 균을 증식시키는 과정 없이 바로 선택배지(chromogenic media,)에 접종할 수 있다. 상품화된 제품( CHROMagar™ Vibrio)에서 오른편 연보라색과 무색의 균집락은 각각 V.parahaemolyticus, V.alginolyticus 이고, 청록색(turquoise blue)을 보이는 균집락이 V.vulnificus이다.

 

분자진단 방법은 일차적으로 V. vulnificus 균을 분리한 후 최종 확인을 위해 사용된다. 이것은 균이 갖고있는 haemolysin/cytolysin 유전자(vvhA)를 검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multplex PCR을 사용하여 균 동정뿐만 아니라 유전자형까지 동시에 알 수 있게 되었다. V. vulnificus 균을 확인을 위해 haemolysin/cytolysin 유전자 외에도 균에 특이적인 23S rRNA와 16S rRNA를 PCR과 DNA hybridization 방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료와 예방


페니실린, 암피실린,제3세대 세팔로스포린,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 세파지딤 등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병적인 변화가 나타난 피부 부위에 괴사된 조직이 있는 경우 절제, 배농, 절개 등의 외과적 처치를 시행한다. 치사율이 40~60% 정도로 높은데, 특히 쇼크에 빠지는 경우 회복이 매우 힘들며 상당수의 환자들이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예방은 여름철에 해변에 갈 때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상처가 났을 때에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한다. 

 

특히 만성감염, 간경화증, 간암같은 간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면역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에 발병하면 매우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람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잘 발생하는 여름과 가을에 어패류와 해산물은 날것으로 먹지 않는다.

 

감염 환자의 몸 속에서 순수하게 분리하여 배양한 비브리오균은 균체의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 형태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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